미 국무부가 중국 압박으로 한국 일본간의 전략제휴 복원 시도가 불발에 그치며 북핵에 위그르 협상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런던 G7 외교장관 회의 직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하는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 선택을 하라는 게 아니라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6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서구권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 통제를 겨냥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보수적 영미 앵글로색슨 동맹에 의한 자본주의 체제 강화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5일 G7외교장관회의를 이용해 정의용 외교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한미일 3국회의 직후 한일외교장관 회담을 주선했으나, 한일은 악수도 하지 않고 굳은 자세로 선채 사진을 찍었다.
한일 회담에 대해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한미정책국장은 5일 “두 나라가 서로의 우려를 더 잘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진전을 내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의소리(VOA)에 논평했다.
블링컨 장관은 5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로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관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들(중국)과 이란 문제에 대해 관여하면서 JCPOA(이란핵합의) 복귀에 노력하고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앞으로는 북한 및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중국과) 있을 것"이라고 중국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이해관계가 겹치며 서로 관여중인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말해, 북핵 협상에 대중국 경제체제 대응과 위그르 소수민족 탄압 협상까지 연계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3일 영미외무장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목적은 중국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고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를 훼손하면 우리는 일어서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잔혹행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앞서 4월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을 발표하고 나토군의 잇따른 철수에 대해 중국은 신장 소수민족 반군의 무장화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군 철수에 대해 "아프간 안보 상황은 아직도 복잡하고 엄혹하며 테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아프간 주둔 외국 군대 철수는 책임 있고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하며, 테러 조직들이 이 혼란을 이용해 득세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4월 15일 성명을 내 미국과 나토군의 아프간 철군이 신장 자치구와 아프간간의 반군 무장화 연계 우려로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1년 3개월 만에 대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임한 것은 양국 관계가 개선으로 향하지 않으면, 대북 정책 등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앞의 보도는 한일장관 회담에 대해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지만,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배상 판결 등에서는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밝히며, 스나이더 외교협회 국장의 “미국과 일본 한국 간 고위급 접촉 이어갈 기회를 만드는 바이든 정부 노력의 연장선”이란 논평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