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중앙텔레비전)이 11일 저녁 10시30분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내용이 편집 축소됐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하면서 "문 대통령의 애초 발언 내용을 다소 손질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기형적으로 언급했다.
한겨레는 베이징발 현지 송고기사이면서 청와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온 문 대통령 인터뷰와 비교해 삭제편집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삭제내역에 대해 서울에서 그린 그래픽으로 'CCTV가 문 대통령 인터뷰 발언 가운데 편집한 부분'으로 붉은 줄을 그어 삭제 부분을 표기해 보도했다.
한겨레의 "중국 관영방송, 문 대통령 ‘북핵 공조·평창 메시지’ 편집 파문" 제목 기사는 이어 "분량 조절 등 인터뷰 편집은 드문 일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아닌 이상 언론사 고유의 권한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그러나 <시시티브이>의 편집은 문 대통령의 발언 일부가 삭제되고 내레이션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특정한 메시지가 강조되는 형태여서 눈길을 끈다"고 의견을 달았다.
한겨레의 기사는 6가지 중간제목에 목차를 달아 세세하게 '특정 메시지'에 대해 구체적 사례와 설명을 달았다.
그중 ⑥ 사드 문제 안 끝났다 “약속 지켜라” 을 중심으로 ‘약속’을 강조한 것과, ① 중국, 한-중 ‘북핵 공조’ 경계하나 ② ‘남북 평화 올림픽’도 삭제 ③ 북한 ‘자극’ 피했나 ④ 시진핑 평창올림픽 참석 가능성 줄이나 ⑤ 한국 정치를 중국 중심으로 재구성 등은 한국과 첨예하게 맞선 이슈들이지만 한겨레 기사 논조는 '애초 발언 내용을 다소 손질했다'고 온건한 논평을 달아놨다.
기사는 한국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에서 말한 것을 중국의 입장으로 손질한 것이지만 '다소 손질'해 그런 손질 '배경'에로 기사초점을 돌려놨고, 결과적으로 한겨레 기사가 강조한 '⑥ 사드 문제 안 끝났다 “약속 지켜라”에 맞춰졌다'는 것에서 관련 내막을 이해할 수 있다.
기사를 인용하자.
<문 대통령이 원래 ‘3불’을 언급하며 “한국은 이미 사드에 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닙니다.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입니다”고 말했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닙니다” 부분이 빠진 것도 의미가 있어보인다. 한국은 기존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3불’을 성과로 보면서 준수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빠진 문 대통령 발언 내용보다도 한겨례의 자구 해석인 "한국은 기존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3불’을 성과로 보면서 준수를 촉구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 형태이다.
한겨레가 말한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는 발언은 뒤 문장과 겹쳐 편집으로 뺄 수는 있으나, 이에 대해 '중국이 준수를 촉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형태의 해석의 과도한 의도적 해석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방영에 앞서 8일 수이쥔이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① 중국, 한-중 ‘북핵 공조’ 경계하나 에 대한 해석이 문제를 일으킨다. 기사를 인용한다.
< 문 대통령 발언의 편집은 북핵문제와 한-중의 협력 가능성 언급에서 두드러졌다. 청와대 자료를 보면, 문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지만, 실제 방송에선 통째로 빠졌다. 북핵 문제의 근원을 북-미 갈등으로 보면서 북-미의 노력을 선결 과제로 보는 중국의 입장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또 문 대통령은 실제 방영분에서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에 대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완벽하게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고 한 것으로 방송됐지만, 애초 발언은 “북한의 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그리고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공유한다는 대목이 사이에 들어가 있었다. ‘제재와 압박’을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지 않는 중국의 태도와는 사뭇 온도차가 있는 내용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한중이 공유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은 실제 중국의 고유 영역이 된다.
중국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지, 한국과 중국이 이를 공유한 것은 다른 차원의 외교적 영역이다.
한국과 외교적으로 '공유할 것을 합의하지 않은 것을 공유했다'고 말한 대목이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 나온 것이 우선 문제이고, 이를 CCTV가 편집한 것은 다른 외교문제이며, 이런 내용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한겨례의 공정보도가 된다.
한겨례는 "‘제재와 압박’을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지 않는 중국의 태도"로 CCTV 편집의 정치의도를 진단했고, 해결방법에서 한중 간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사뭇 온도차"라고 가벼운 소재로 표기해 '공유'인가 '비굥유'인가에 대한 치열한 외교 현안을 외면했다.
이런 전략적 의도로 인해 한겨레는 그 대목 앞에
<문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지만, 실제 방송에선 통째로 빠졌다.>는 기사를 넣었다.
'한중간의 긴밀협력'을 편집삭제한 것이 내용의 중복성 때문인지, 아니면 한겨레가 진단한 '북미간 노력 선결과제란 중국 입장'에 의한 견해차이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할 근거는 여기에 없고, 과도한 한겨레의 끌어들이기식 해석으로 이해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현지에서 송고된 기사이니 CCTV에 이에 대한 후속취재후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공정보도 기준이다.
또한 ② ‘남북 평화 올림픽’도 삭제 부분에서도 과도한 한겨레식 과잉해석으로 사안의 뒤틀었다. 기사을 인용한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온 ‘남북 평화를 위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메시지도 빠졌다. 문 대통령은 한-중이 평창동계올림픽과 베이징동계올림픽 등을 ‘평화와 공동번영’의 계기로 삼자고 말한 뒤, “하나만 더 말씀드린다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했지만, 이 부분은 실제로 방송되진 않았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여부마저 확정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인터뷰 전문 방송 약속에 의한 인터뷰 진행이 아닌 경우 인터뷰 목적에서 올림픽을 후순위로 해 석제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있었고, 이중 '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는 한국의 정치적 용어이고 국제화된 이슈가 아닌 점도 감안할 수 있다.
문제는 오히여 "중국의 적극 지지와 협력 당부" 대목이 빠진 것이 '북한 압박 회피용'이라는 한겨례의 해석에 쏠린다.
올림픽에서 중국의 협력은 중국의 올림픽 참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이는 '북한참가'와 중국의 협력과 직접 관련성이 없다.
오히려 한국이 정치적으로 내세운 '중국의 협력으로 북한 참가 유도'는 '북한 압박'이 아니라 '중국 압박'이라고 접근해야 정상이다.
중국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언론에 의해 삭제됐다면 그것은 불공정보도가 된다.
한겨레가 지목한 3항인 ③ 북한 ‘자극’ 피했나 에서 이 문제는 더욱 확대된다. 기사를 보자.
<문 대통령은 “북한과 같은 이런 작은 나라가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그런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한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지만, 실제 방송 내용에선 “이런 작은 나라가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그런” 부분이 빠졌다. “지금 현재 상황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입니다”고 했던 대목에선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이 빠졌다. 북한에 대한 자극적 표현이 삭제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언론과 인터뷰한 한국 정상이 북한 얘기만 꺼내면 이는 인터뷰 목적 이탈이다.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평가'에 대한 한국의 특정 입장을 국제여론으로 확산하려고 한다면 인터뷰할 외국 언론은 대부분 불공정보도로 귀결된다.
정상회담에 앞서 제3국을 비하하는 접근이 오히려 정상회담의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해야 공정보도이다.
한겨레의 진단 중 4항인 ④ 시진핑 평창올림픽 참석 가능성 줄이나 은 정상회담의 실질적 과제에 대해 회피했다. 기사를 보자.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언급한 부분도 편집됐다. 원래는 “시진핑 주석께서도 지난번 베트남 다낭에서의 2차 정상회담 때 본인이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고위대표단을 보내겠다고 그렇게 약속을 하신 바 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시진핑 주석께서 직접 참석하시는 것도 검토할 것이고, 또”라는 부분은 삭제됐다.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참석’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기사에서 '직접 참석'은 '고위 대표단 파견 약속'이란 대목이 나온 상태에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이고, 이는 베트남 한중정상간에 오간 발언에 대한 개입이 되므로, 공정보도를 위해서는 문 대통령 일방의 발언에 대해 양측에 상호 추가취재 확인이 우선된다.
곧 있을 정상회담에 앞서 앞서 가졌던 정상회담의 비공개 발언 내용에 대해 한국 정상이 중국 정상의 '올리픽참가' 발목을 잡기 위해 인터뷰 발언으로 공표하는 것은 다분히 전략적 접근이고, 이를 신뢰여부를 위해 언론들은 ㅇ를 후속 취재하는 것이 불공정보도를 피해가는 접근이다.
한겨레는 5항에서 ⑤ 한국 정치를 중국 중심으로 재구성 이란 문제점을 추가했다. 기사를 보자.
<문 대통령의 인터뷰와는 별개로 이 프로그램이 중국 중심적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와 사드 체계 배치 문제를 다룬 것도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별도의 내레이션에서 “한-중이 공동의 우려를 해결하고, 장애물을 넘어 양국 간 신뢰를 재건하는 것은 2017년 5월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마음 속의 최우선 과제였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국내 현안들을 감안하면 한국인으로선 의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해 촛불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이 “민의를 돌보지 않고 사드 배치를 강행했다”는 ‘혐의’를 주장하는 등 각종 한국 관련 소식을 국내 사정에 대한 고려 없이 중국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태도가 반복된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토양에 맞지 않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체제경쟁적 보도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한겨레 기사는 CCTV 인터뷰가 진단한 '한중 신뢰재건이 문대통령 마음속 최우선 과제'가 중국 취재 오진이라고 말하며, 이를 '한국인 불신'에서 근거를 삼았다.
취재 기사는 취재에서 인터뷰어의 '속 마음'을 표현할 보도권이 있고, 그 표현이 오류가 있는 것은 인터뷰어 당사자가 표현해야 정상이다. 이것인 '한국인'이란 불특정 다수가 표현권을 갖으려면 다른 취재 절차를 거쳐야 공정보도 기준을 충족한다.
문 대통령이 한중관계에서 '신뢰재건'은 수차례 반복해 써 온 용어이고 이를 '한국인 다수가 불신한다'는 근거를 오직 '수 많은 국내 현안'이 급작스레 등장했다.
한중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언론들이 한국 대통령은 한국의'국내현안'에 대해 우선해야한다는 한겨레의 시각이 언론국수주의의 한 단면이 된다.
청와대 사전 보도자료에 의한 베이징발 기사는 현장성보다는 청와대 비서진의 시각이 우선 반영되면서 편협한 안보국수주의 조성의 현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