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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北참가 다왔다' 팩트 진원과 증폭

김종찬안보 2017. 12. 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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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 시사' 발언이 나오기 직전,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북한체제연구실장은  기자간담회(18일)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 여부는)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안다. 참가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면서 "북한이 나름대로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비해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쿤밍에서 유소년축구남북대회를 치른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 북한 체육계 인사들이 만난 자리를 국내에 전한 양기대 광명시장은 21일 귀국직후 7시30분에 CBS '김현종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남북대화에서 '북한 측 인사 발언'을 유사하게 전했다. 앵커 김현정과의 대담을 그대로 옮긴다. 뉴스 제목은 '北 접촉 양기대 "북한 평창 참가, 거의 다 왔다"'이다.


◆ 양기대> 그날 환영 만찬에서 최문순 지사님, 저 또 김규선 연천군수가 공식적인 환영사를 통해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의미하고 또 그것을 설명한 뒤에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고 또 이를 듣는 북한 측 문웅 총단장을 포함해서 인사들도 다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반응을 했습니다.

◇ 김현정>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뭐라고요? 뭐라고 말을 하던가요?

◆ 양기대> 이런 겁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인데 우리 문웅 총단장이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라서 저희들이 공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비공개 만남의 워딩까지 직접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만나자는 제안. 또?

◆ 양기대> 그 다음에 절대 어떤 부정적인 언사나 또 거부감 있는 언행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은 걸 봐서는 굉장히 저희들은 우호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 어느 정도나 있다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오셨습니까?

◆ 양기대> 저는 참가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러 차례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언행이나 표정이나 모든 걸 통해서 굉장히 의지가 높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기대 시장은 당시 남북접촉의 '대변인격'이라고 발언했다.

양 시장은 생방송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인데 우리 문웅 총단장이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라서 저희들이 공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는 전언으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에 '김정은 위원장의 최종결정'을 팩트로 제공했고, 이 팩트는 북한 체육계 차관급인 문웅 총단장의 발언이 아니고, 대표단 일원이 양 시장과 사적으로 주고받은 언급 중 나온다.

양 시장의 전언으로 파악된 북측 인사의 발언은 '문웅 단장이 평창 참가 여부를 발언할 지위가 아니고 하위직이 그에 대해 발언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18일 노컷뉴스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기자회견에서 이런 '김정은 위원장 결심만 남았다'는 팩트를 전했다. 관련 보도 전문은 이렇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로서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불참하기보다는 참가할 가능성이 높고, 평창 올림픽 전까지 도발을 자제하다가 전술적인 차원에서 대화를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북한체제연구실장은 '2018년 북한 정세 8대 관전 포인트'를 발표하며 "북한은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해 NCND 태도(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며 '몸 값'을 올리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등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다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축소 여부를 보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로서는 참가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북한이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 개막한 제22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에 김일국 올림픽위원장이 참석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고, 북한도 나름대로 올림픽 참가에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실장은 말했다.
이 실장은 "북한은 3주전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서는 최근 우리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망발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는데, 이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까지는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대목"이라며, "평창 올림픽 전까지 도발

을 자제하다가 북미 대화, 남북 대화 등 전술적 차원의 대화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도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관련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단지 북한의 전술적 행태 분석을 간접 근거로 발언했다.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그 직후 나왔다. 개통 3일을 앞둔 KTX 경강선 시승을 함께한 스포츠부장단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미 CBS 인터뷰에서 '한미군사훈련 연기 요청했다'를 발언하고 이어 한국 시자들에게 북한 참가 가능성을 발언했다. 이를 보도한 매일경제 기사를 옮긴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패럴림픽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고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희망하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참가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37개 언론사 체육부장들과 서울~강릉 경강선 케이티엑스(KTX) 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1’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위해 우리 정부는 아이오시, 아이피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양 위원회는 북한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88 서울올림픽이 냉전 구도 종식과 동서 진영의 화합에 큰 기여를 했다면 이번 올림픽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평화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