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경기회복을 예측했던 홍남기 부총리의 뉴욕 발언이 반도체 업황 개선진단이 빗나가며 경기진단에 허점을 드러냈다.
D램 가격이 3분기 재고소진이후 반등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0월 말 2.81달러로 전월(2.94달러) 대비 4.42% 하락했고, 앞서 3분기에 2.94달러 가격유지에 재고소진을 기대하며 내년초 경기회복을 예고했던 경기진단이 빗나갔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억원으로 전분기(3조4000억원) 대비 10.3% 감소했고, SK하이닉스는 무려 26% 감소(6376억원에서 4726억원)하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반등세 예측은 어긋났다.
3분기 7~9월 동안 D램가격이 2.94달러가 유지돼 온 것을 재고소진으로 진단한 결과가 빗나가며, 아직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고 추가하락에 대비한 대기수요 확대를 예고하며 내년초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이 불가능해 보인다.
홍 부총리는 “올해 반도체 산업 때문에 어려웠는데 내년 상반기부터는 반도체 초과공급이 해소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 업턴(개선)되면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는 좀 높을 것”이라고 미국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18일 말했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이주열 한은 총재와 같이 참석했던 홍 부총리는 별도 뉴욕 회견으로 세계경제도 내년엔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내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세계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고, 반면 이 한은총재는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의 조기타결 예상"이 빗나간 것을 거론하며 경제 하락에 영향을 끼쳤음을 첫 시인했고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워싱턴D.C.에서 기자단에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반도체 가격 회복 수반, 수주 선박의 인도 본격화가 뒷받침된다면 수출은 내년 1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 1일 말했다고 연합뉴스TV가 보도했다.
8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10월 의사록’은 내년 상반기 반도체 단가 회복으로 전망하고 경기반등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적어도 반도체 가격의 경우 다른 충격이 없다면 지금이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향후 가격이 추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금통위에 보고했다고 당시 밝혔다.
기재부 고광희 종합정책과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는데, 가봐야 알 것 같다. 불확실성은 있다"고 반도체불황 진단의 부정확성을 5일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정부세종청사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이 "최근 9~10월 반도체 가격을 보면 하락세가 멈추고 더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가격이 바닥에 와있는 상황이고 내년에는 올해에 대한 기저효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11일 밝혀, 10월 추가하락을 반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