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로나 증시 ‘V자급반등’에 증시폭락이 이어지며 한국 정부의 V자반등 예상에 연속 파고가 생겼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6일 12.9% 하락하며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레이건의 쌍둥이적자로 22.6% 폭락)에 다가섰다.
이날 폭락에 미 언론들은 오후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기자회견으로 ‘7~8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언급이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은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코로나 사태가 정리되면) 주식시장과 경제 측면 모두에서 상당한 '억압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 문제를 통과해 내면 상당한 급등 보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V자급반등을 예고하며 반등 시점을 8월 직후로 표현했다.
미국 증시 이날의 ‘블랙먼데이’는 전날(일요일) 미 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급히 인하하고 7천억 달러 양적완화를 발표에도 코로나19 확산의 불확실성과 공포를 덜어내지 못했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16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과거 감염병 사례에서 나타난 글로벌 경제의 일시충격 후 반등, 이른바 V자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 ‘U자’, 더 나아가 ‘L자’ 경로마저 우려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우려가 심화된다”고 처음으로 V자반등을 철회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임시금통위 기자회견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예상치(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 현재로선 구체적 전망이 무의미하다”며 기준금리 1.25%를 0.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당초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코로나19가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 유행으로 ‘3월 절정’ 후 ‘V자형 회복’ 시나리오를 내놨으나 ‘2017년 무역전쟁 조기 미국승리 예상’에 이어 다시 오류에 빠졌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얼마나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 수치로 올해 성장률 전망 제시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혀 경지침체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회견발언은 ‘미국 내 코로나 상황 종료 예상’ 질의에 "우리가 잘 대응하면 사망자 수를 낮은 수준에서 멈출 수 있지만, 사람들은 7월과 8월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답했고, ‘미국경제 침체 빠져드는 것 아니냐’ 질의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적이 있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영국공중보건국(PHE)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고위관계자용으로 작성한 보고서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구의 최대 80%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중 최대 15%인 790만명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 존재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보건당국 수장들이 코로나19가 향후 1년간 창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가디언이 15일 보도하며, ‘다만 최악 시나리오’라는 전문가 견해도 밝혔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6일 CNBC 인터뷰로 전날 연준 금리 0.5% 인하에 대해 "이 일이 끝나면 엄청난 양의 억압 수요(pent up demand)가 생길 것"이라며 "이 사태는 끝이 난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대형 은행들이 코로나 침체에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의 발언은 금리 제로 상태 인하에 대해 유동성 공급확대로 은행 시스템이 코로나 재난이 처리되고 “소규모 기업들을 위한 유동성이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코로나경제 V자반등은 김상조 정책실장이 3일 기독교방송에 출연“감염병의 경우 이연 효과로 인해 올해 떨어진 것 만큼 성장률이 내년에 오를 것”이라며 "이달(3월) 안에 안정될 것"으로 경제성장률의 ‘V자 반등’을 예고했고, 이어 6일 “방역을 빨리해야지 경제 반등을 빨리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정부의 기본적인 전략”이라 말했고,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2월 13일 경제인들에게 '머지않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히며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외국투자자들이 집중매도하는 삼성전자를 집중매수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IMF 전 수석분석가 4명의 분석으로 “세계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면서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각국 정부의 극적 조치들이 만든 조합이 세계경제를 침체시켰다”고 1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