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 위원장 와병설에 남북미 3자 대면협상을 수정하고 트럼프 단독관장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27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 정보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지금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다,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 ‘폴리티코’지는 트럼프 발언 기사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이 “사망설에 현재까지 큰 우려 표현하지 않고 있고, 병상에 있거나 회복 중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카운터파트 접촉도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 미 당국은 공개적으로 멸시당했다"고 27일 밝혔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어 김 위원장 신병 관련 혼란이 트럼프식 톱다운 외교 정책인 3자대면(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에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무력화되면서 수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대북 전문가의 "김 위원장과 관계만을 중요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대면(mano-a-mano) 외교정책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으로 "내가 할 유일한 말은, 그가 괜찮길 바라는 것이다(I can only say this, I wish him well)"고 말한 것이 직결되며, 대북정책에 단독관장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 후 18일 백악관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 발언을 내놨고, 북 외무성 대외보도실장이 ’친서 발송‘을 부정하는 담화를 19일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 담화가 김 위원장이 당시까지 건재했던 근거라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 친서’ 발언은 김 위원장의 동태 확인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19일 담화문은 “미국 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 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트럼프 발언 이후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문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따뜻한 편지가 왔다'고 했다고"고 전했다고 밝히며, 정상간 통화에서 교착중인 방위비협상 발언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한미정상통화에서 방위비협상 발언이 배제되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 20일 코로나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질문에 “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부했다”고 밝히며 한국에 추가 분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동태 발언 직후인 27일 방위비(SMA) 협상 진행에 대해 “미국은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루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의 오랜 견해는 한국이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고, 강경화 외교장관은 28일 국회답변에서 "정부는 (중략) 협상팀 차원에서 계속 미측과 협의·소통해 나가고 있다"며 "정부는 기존 협정 틀 내에서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금을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미측과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혀, 13% 인상에 주둔지상군 위주지속의 한국과 한반도 상공의 전략자산전개비 포함의 미국과 평행선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