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상대국 핵심인 ‘공산당’과 ‘미 국채’를 겨냥하며 자본대국 금융시장과 사회주의체제 대립을 시작했다.
미 백악관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의 변제 무효화 조치를 논의했다는 언론보도에 이어 중국이 대응책으로 미 국채 보유량 축소를 시작했고 미 국무장관은 ‘중국 공산당 공략’을 밝혔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몇 달내 중국이 미 채권 매입을 중단해 미국쪽에 분명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 그 결정이 나오면 추후에 미 국채 매각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7일 말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여러 나라들이 중국 공산당과 거래하는 것의 위험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공산정권과의 진실한 ‘윈윈’은 없다”면서 18일 세계보건기구(WHO) 화상회의에 대만 초청을 6일 국무부에서 밝혔다.
팡 수석은 "중국이 미 국채를 빨리 덜어내고 싶어할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중국 내에서는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상당했다"고 밝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축소가 트럼프 행정부가 쏟아내기 시작한 코로나 신규 국채 발행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은 여전히 우한연구소 조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투명성과 개방성을 요구할 뿐”이라며 “미 정보당국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조사중”이라 국무부 청사에서 말했고, 앞서 3일에는 “코비드19가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막대한 증거가 있다. 우한연구소를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공식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미국 내 바이러스 피해의 기자 질의에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며 “이는 진주만과 세계무역센터 사태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대중국 강경보수의 미 공화당은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수도 워싱턴DC의 주미중국대사관 주소지 도로명을 코로나 공개후 숨진 의사 이름을 딴 ‘리원량 플라자’로 변경 법안을 발의했다.
제안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국 대사관 도로명 개명은 리원량 의사의 업적을 결코 잊히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이 억압하는 자와 맞서 싸울 것을 중국 정부와 공산당에게 확실히 상기시키는 역할 할 것”이라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진주만 대비 발언에 “코로나 사태를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에 비교한다면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니라) 코로나”라며 “중미는 전투에 함께 나선 전우이지 적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일부 인사가 시비를 걸고 책임을 피하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의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황치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중국언론에 중국 보유 미 국채 동결과 관련 “국채 동결의 날이 온다면 이는 곧 달러 제국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며 미국채에 대해 “앞으로 어느 국가도 명운을 걸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발언을 내놨다.
중국의 미국채 대량매도 전략은 코로나 신규 국채발행의 미국을 겨냥하고 시도될 경우 미 채권 가격 급락과 금리 상승을 유도하는 것으로 금융시장에 직접 타격을 주는 것이지만, 중국은 보유중인 1조9200억달러 규모 미국채의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동반하는 것이라서 그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 국채 관련 중국의 전략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쏠리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중국 보유 미국채의 무효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무장관이 중국 공산당의 제1전략인 ‘하나의 중국’을 겨냥한 ‘대만독립’을 직접 언급했다.
미국채는 7일 2년물 수익률이 뉴욕시장에서 0.133%로 마감해 2011년 9월의 0.157%보다 낮은 종가 기준 사상 최저치를 추락했다. 전날 극심한 투매 직후 가시화된 이날 미국채 하락은 10년물도 전 거래일보다 8.3bp 하락한 0.630%를 기록했고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3bp 떨어진 1.321%를 나타내며, 코로나팬데믹이 미국 경제 성장세에 심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불확실성 지속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