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디플레이션이 신흥국 회사채에 부도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경제가 4월에 7400억달러 재정적자로 달러를 풀었지만 물가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하락세에 전달보다 0.8% 떨어지며 디플레이션 서막을 알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에 전달보다 0.8% 떨어졌고, 3월 하락(-0.4%)보다 두배 더 가파른 물가하락에서 디플레이션이 가시화됐다.
디플레이션 진단에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의 기준을 넘어서는 충격적 물가하락은 최대치였던 미국발 금융위기의 2008년 12월보다 높은 추락세이다.
코로나에 공격적 재정풀기에 나선 강경보수의 공화당 행정부는 4월 재정적자 7380억달러(905조원)를 기록했고,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올해 재정적자 4조달러(약 5천조원)를 예고했다.
미국은 세금징수기 4월 수입은 55% 줄어들었고 지출은 161% 늘며, 연방정부가 3월27일 2조3천억달러 경기부양 자금풀기와 4월까지 총 3조달러 지출계획 중이며, 실업급여는 3월21일 부터 3300만명이 신청했고, 소득세 납부(4월중순)가 7월로 연기됐다.
미 노동부의 전월대비 물가 집계인 CPI이외, 미 연준(Fed)가 목표치로 제시한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는 전년동기(4월) 대비해 전체물가 0.3%, 근원물가 1.4% 상승이지만, 연준의 연간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라서 이에 훨씬 못 미치는 하락으로 보인다.
미 실업률은 4월 마지막주 실업수당 청구자가 317만건이고, 코로나 7주 동안 3천350만명 실직하면서 113개월 연속 호황에 종지부가 찍혔다.
미국발 금융위기 2009년의 실업 83만4665명에 비교할 수 없는 실업률은 코로나 이전부터 나빠져 2월 3.5%였고, 코로나가 확산된 3월 4.4%고 커졌고, 4월에 미 노동부가 실업자 2천만명을 예상하며 실업률 30%대의 장기화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 소비시장 냉각은 신흥국에 회사채 부도 위험에 전가됐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3월까지 투기등급 회사채의 부도 가능성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8.3~13.7% 수준으로 올렸다.
무디스는 13일 보고서로 한국기업들에게 ‘혹독한 한 해’라면서 자동차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볼 것이고 진단대상 22개 기업중 13개사에 대해 부정적 전망과 신용등급 하향 조정검토를 밝혔다.
무디스는 반면 전날(12일)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경제에 피해가 제한적”이라며 “유사 등급 국가와 비교해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고 정부 재정과 부채 상황도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채의 부도위험은 외국투자자본은 급속한 이탈을 지속시켰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은 11일 기준 23조2308억원으로 4월 4조8618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코로나 외국인 매도는 주가 저점이던 3월 순매도가 12조8529억원이고 동학개미와 국민연금이 매수하며 버티던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를 줄였다가 5월 초인 8일 주식 1244억원 순매수에서 11일 2826억원어치 순매도로 매도급증을 보였다.
신흥국 회사채 부도위험이 불러들인 외국인 자금은 이탈이 집중된 아르헨티나는 22일 만기 국채이자 5억달러와 650억달러 채권연장에 제동이 걸리며 아홉 번째 디폴트에 직면했다.
신흥국들의 더 높아진 부채 규모가 코로나에서 역대 최대 수준을 연속 갱신하며, 미국발 수요 붕괴에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신흥국의 소매업 석유 가스 등의 분야에 대해 무디스는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미 투자은행 JP모간은 신흥국 회사채 부도위험 증가에 대해 ‘채권 금리상승(가격 하락)에 미 국채와 금리차이 급증’을 지목하고 최근 금리격차 7%포인트를 위험지표로 밝혔다.
여기에 신흥국의 재정적자 확대는 신흥국의 국채금리까지 끌어올렸고, 회사채에 악영향이 시작됐다.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확산의 1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100일간 신흥국에서 이탈한 외국자금이 금융위기 때보다 4.2배인 1천억7천만달러(123조원)라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의 코로나사태 기간 급속한 유출로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가 달러대비 각각 27%와 25% 하락했으나 한국의 원화는 안정적이다.
정부의 공격적 코로나 공급확대로 산업은행이 BIS비율이 12%아래로 추락해 6조원 증자에 직면했고, 산은은 100조원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 중 16조6천억원 담당이고 20조원의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매입기구 자본담당이며, 자금위기인 두산중공업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구조조정 자금에 직결됐다.
무디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 수요급감으로 이익 약화에서 추가 대규모 투자가 재무 레버리지 추가 약화할 것”을 경고했고, ‘트럼프발 재정확대로 수요약화 상쇄 V자 급반등’에 기댄 ‘공격적 추가 투자’가 화근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미래차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를 '3대 신성장산업'이라며 강력육성을 밝혔고, 이재용 삼성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부회장이 13일 회동에서 전기차배터리 공동사업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