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산복합체의 새 총아 민간군사기업(PMC)이 대북 문제로 한국 진출을 본격 시작했다. 특히 이런 진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군사옵션의 정밀화가 동반돼 한반도의 준전시상황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의 민간군사기업으로 정보수집분야 선두주자인 '부즈앨런해밀턴(Booz Allen Hamilton)'이 한국 정보원 채용 공고를 냈고, 이는 조선일보가 오늘18일 홈페이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이 채용공고를 보도하며, "이달 초 미 정보기관 요원들이 북 동향 및 우리 정부 대응 등의 정보 수집을 위해 대거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군사 옵션은 있다. 지금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다"라 말한 사실과 미국 CNN이 북 탄도미사일 발사에 군사 옵션 검토를 재개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부즈앨런해밀턴의 홈페이지 정보원 공고와 직결시켰다.
공식적으로 부즈앨런해밀턴의 모집 5개 직종은 휴민트(HUMINT· 인적 정보), 방첩(CI) 활동, 시긴트(SIGINT·통신 정보) 애널리스트, 사제폭발물(IED)과 무인기 대응 체계 훈련교관 등이다.
특히 부즈앨런해밀턴은 사제폭발물과 ·무인기 대응체계 훈련교관 공고에 명시한 직무에는 '주한미군을 위해 무인기 대응체계 코스 개발과 훈련' 등이 적시됐다.
이는 북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서 사드 같은 방어용미사일체계에서 MQ리퍼드론, MQ1프레데터드론 등 1천500만달러 상당의 고가 무인기정찰기 및 공격기 들이 한반보 대응 작전에서 보편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관해서는 앞서 '사드 방어체계 리퍼드론으로 대체'편에서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이 리퍼드론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봤고 한반도의 북 미사일 조기 방어에 효율성이 수차 시험됐으며 실전 배치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본 방식은 미사일 발사 징후때 드론 3대 이상이 항공모함이나 괌기지, 한국내 드론기지에서 발진해 미사일 발사부터 추적까지 정밀 궤적으로 신호로 보내면서 격추 미사일이 그 궤적 신호로 격추를 시도하는 개념이다.
이런 무인드론은 미국 F35 스텔스전투기와 맞먹을 정도의 조종사 군집에 의해 훈련되고 있으며, 실제 가동도 정식 조종사들이 운용한다.
이를 정밀하게 뒷받침하는 '시긴트 애널리스트'도 이번 모집에 포함됐다. 부주앨런해밀턴 공고에는 '군(軍) 또는 한국전구(戰區) 경험'을 자격 요건으로 명시해 정보분석에서 중요한 '외국 계기 신호 정보(FISINT) 분석'의 정밀도를 겨냥하고 있다.
이런 FISINT는 북한 미사일 추적 및 북핵 실험 등을 정밀파악하기 위해 북한 등 적의 군사 장비 송출 전자파를 측정·분석해서 정보를 얻는다.
또한 지난해 주한미군에서 창설된 휴민트 부대를 보완할 민간요원과 방첩 애널리스트 등도 공고 대상 직종이다.
이런 정보관련 직무에는 '통합사령부나 국가정보기관의 지원 업무 경험' 선호가 단서 조항이며, 미국의 1급비밀(TS) 군사적 특수정보(SCI) 비밀취급인가증' 보유자가 지원자격이다.
미국 CIA가 지난 5월1일 출범시키고 10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전담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MC)을 신설하고 책임자로 전직 CIA 간부를 KMC 부국장(차관급)으로 임명한 사안도 이와 연결된다.
이를 당시 보도했던 조선일보는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KMC의 지휘를 맡은 차관급 인사는 50대 중반의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킴(한국명 김성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CIA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CIA 한국지부장과 아·태 지역 책임자(차관보급)를 지냈다. 올 초 퇴직했다가 이번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취재에 응한 익명의 전직정보기관원은 당시 "은퇴한 '대북 저승사자'가 다시 CIA 총괄 책임자로 복귀한 것이며, 그를 재기용한 것 자체가 북한을 작심하고 흔들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CIA의 KMC 신설 사실 공개에 대해 "적극적인 스파이 공작을 통해 김정은 정권을 흔들겠다는 뜻으로, 핵 포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대북 심리전 성격도 있다"고 전했다.
5월 1일 출범한 KMC는 외형상 국가정보국(DNI), 국방정보국(DIA) 등 정보기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및 대북제재를 위한 재무부 소속 금융 제재 전문가들로 구성돼 다양한 소속에서 파견된 상태다.
가장 민감한 KMC와 CIA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
조선일보에서 인용한 익명의 정보 소식통들은 대부분 미국 정부의 선제타격 준비단계로 말하고 있다. 당시 익명 정보소식통은 "2002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결정적 계기가 '이라크에 WMD가 있다'는 CIA 보고서였다"며 "KMC가 생산한 북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말해 마치 이라크전 개전 보고서와 KMC가 직결되는 것으로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대북 정보 수집 강화에 주력했다. 주한미군 제501정보여단은 오는 10월 대북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전담 부대 524정보대대 창설을 공식화했다.
이는 그만큼 대북정보 부족 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미국이 인적정보의 검증에 따라 전쟁피해 예상치 분석자료가 정확성이 떨어지면 개전 요구를 의회에 설득할 수 없는 정치구조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그간 미국이 고정 정보원 심기에 실패한 유일한 국가로 북한을 지목해 왔던 경우 때문이다.
앞의 조선일보에서 인용한 한국군 관계자는 휴민트 부대 창설과 관련 "간단히 말해 주한미군이 공작원을 북파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오히려 미국의 방산업체들의 대규모 진출이다. 미 방산업체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은 최근 주한미군 지원 전문 인력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공고에는 "미 국방부 계약(contingent DoD contract)에 따라 주한미군과 함께 일할 전략통신 플래너와 애널리스트, 행동과학자(Behavioral Scientist) 등"이 대상 직무이다.
한국의 송영무 국방장관도 미국의 이런 추세에 따른 듯, 군사지원 업무에서 교육 훈련 군수 등에서 민간군사기업(PMC)의 이관을 말한 사례가 있다.
민간회사로서 2차세계대전부터 군사정보전에서 오랜 명성을 날린 부즈앨런해밀턴은 정보신호 추적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여왔고 이번에는 주한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전문인력을 동원할 태세다.
이제 한반도가 미국 주도의 정보전의 활화산으로 제공된 상황으로 보인다. 주한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PMC들이 경쟁적으로 정보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라고 해석하는 쪽은 대개 강경보수 그룹들이며, 그들의 선호도가 실린 해석이다.
반면 미국의 한국 투입될 군사·정보 전문 인력들의 급속 충원은 그간의 대북 정보전 취약점을 반증하는 사례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힘 바탕 외교력으로 승리한 첫 사례로 북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것인지 순차적으로 검증해 보면 된다. 앞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외교로 안되면 군사옵션이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