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독립선언서의 한일합병 파기 요구를 ‘과거 잘못 바로잡고’로 축소하는 기념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1기념사에서 “안중근 의사는 (중략)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해, 오류 논란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탑골공원의 1일 기념사에서 “과거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 바탕 우호적 새 관계 제안”으로 밝혔으나, 선언서는 양국합병에 대해 <利害相反(이해상반)한 兩(양) 民族間(민족간)에 永遠(영원)히 和同(화동)할 수 업는 怨溝(원구)를 去益深造(거익심조)하는 今來(금래) 實積(실적)을 觀(관)하라>고 요구해, ‘합병파기 요구’를 ‘과거 잘못 바로잡기’로 축소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3·1독립선언서는 일본에게 용감하고 현명하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의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로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 대목은 선언서에서 <勇明果敢(용명과감)으로써 舊誤(구오)를 廓正(확정)하고 眞正(진정)한 理解(이해)와 同情(동정)에 基本(기본)한 友好的(우호적) 新局面(신국면)을 打開(타개)함이 彼此間(피차간) 遠禍召福(원화소복)하는 捷徑(첩경)임을 明知(명지)할 것 안인가.>에 해당된다.
독립선언서는 이 대목 앞에 한일합병을 지적하며 ‘일본 정치가의 착오 개선과 합리로 귀환, 양국병합의 민족간 영원히 화동할 수 없는 원한구조 제거의 독립운동 실적 직시’ 등을 우선 요구해 ‘한일합병 파기’가 독립선언으로 해석됐다.
독립선언서는 이어 ‘일본 정치가에 대한 귀환 견인’과 ‘민족적 요구’를 분리했고, 한일합병(舊誤) 철폐 요구 전제로 합병철폐로 바로잡아(廓正) 우호적 신국면 열어가자(打開)고 명시해, 문 대통령의 ‘새로운 관계 만들자’ 기념사와 격차가 있다.
3·1독립선언서의 관련 대목은,
<舊思想(구사상), 舊勢力(구세력)에 覉縻(기미)된 日本(일본) 爲政家(위정가)의 功名的(공명적) 犧牲(희생)이 된 不自然(부자연) 又(우) 不合理(불합리)한 錯誤狀態(착오상태)를 改善匡正(개선광정)하야, 自然(자연) 又(우) 合理(합리)한 政經大原(정경대원)으로 歸還(귀환)케 함이로다. 當初(당초)에 民族的(민족적) 要求(요구)로서 出(출)치 안이한 兩國倂合(양국병합)의 結果(결과)가 畢竟(필경) 姑息的(고식적) 威壓(위압)과 差別的(차별적) 不平(불평)과 統計(통계) 數字上(숫자상) 虛飾(허식)의 下(하)에서 利害相反(이해상반)한 兩(양) 民族間(민족간)에 永遠(영원)히 和同(화동)할 수 업는 怨溝(원구)를 去益深造(거익심조)하는 今來(금래) 實積(실적)을 觀(관)하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웃나라 간의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3·1독립선언서는 일본에게 용감하고 현명하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의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1기념사에서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해, 학계에서 진본 논란 중인 안 의사의 일본어 판사 기록물인 ‘청취서’에 나온 ‘동북아 공동번영, 로마 교황청 인정’을 앞세워 일본과의 대화를 제안했었다.
안중근 의사 기록물은 1910년 3월 26일 사형 집행 전 5개월 동안 옥중 기록물에서, 사형선고 3일 후(1910년 2월 17일) 히라이시 고등법원장과 면담 기록 일본어 ‘청취서’에 동양평화론이 나왔고, 사형집행 연기신청 후 집행 전까지 직접 기록한 한자판의 미완 기록물 ‘동양평화론’이 있다.
‘안중근 동양평화론’은 주로 일어 기록인 ‘청취서’에 근거한 것으로, <대한제국·중국·일본 3국동양평화 실현 중심지>를 근거로 <3국의 능력 있는 자들을 그 땅에 모아 동양평화회 경제공동체 만들어 전 세계에 공표> <재정확보 위해 개인 회원을 모집하고 각 회원에게서 1엔을 회비로 징수, 은행 설립해 각 나라가 공유 화폐 발행, 중요지역 평화지회 마련 은행 지점 두어 금융 재정 문를 해결> <세계열강 대비 3국에서 대표 파견 무장 담당 청년 모아 군단 편성, 두 나라 언어 습득> <일본, 청, 대한제국 황제가 로마 가톨릭 교황에게 맹세하고 왕관을 쓰면 전 세계 민중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어 더 강한 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 등의 기록을 남겨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