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칠 보건장관(범정부 백신TF팀장)이 9일과 23일에 시난 화이자 아태담당 CEO와 화상 통화 직후 ‘확보’를 발표하며 ‘계약 공개불가 유지’로 국민과 정보 불규형을 고수한 반면 미 의과대 연구소는 ‘백신 불신에 따른 공급초과’ 진단을 내놨다.
그간 국제 관례를 앞세워 백신 비밀주의로 계약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정부는 ‘백신 수급 불안감 조성’을 비판하며 추가 물량을 앞세웠으나, 정부와 국민간의 방역 정보 불균형 해소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장관은 24일 긴급 기자회견으로 “화이자 백신은 공급 일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기보다는 예방접종에 주력할 때”라며 “백신 수급과 안전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 조성은 방역과 국민 안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추가 계약으로 대체했다.
권 장관은 “금일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4천만회분(2천만 명분) 추가 구매 계약이 체결되었다”며 앞서 300만명분 계약 추가에 이어 연속 추가 계약을 밝히면서, 앞선 계약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상반기 기도입 175만회분, 2분기까지 525만회분 총 700만회분’을 보도자료로 밝혔다.
권 장관은 이어 “화이자 본사와 회의를 하면서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확약받았기 때문에 타국의 계약의 영향이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다”며 앞선 2천만회에 6백만회 계약 이행에 대해 “상반기에 화이자 백신 700만회분 공급이 예정돼 있다”고 밝혀 이행 판단을 회피했다.
권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해 “3월24일 공급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주 정기적 공급되고 있다. 이번에 추가 구매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추가 구매도 지난 4월9일 제안하고 4월23일 어제 그 물량을 추가 구매 물량을 확정하고 오늘 계약이 체결됐다”고 비밀협상 진행 과정을 밝혔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23일 “백신 맞겠다는 성인의 비율은 2월 75%에서 4월 현재 67%로 낮아졌다”며 "5월 중순부터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공급초과를 CNN에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백신 접종은 4월에 하루 300만건 이상 유지했으나 중순이후 7일간 하락세에서 22일과 23일 연속으로 200만건대로 급감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젊은층은 자기들 스스로 코로나에 취약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병에 걸릴 때보다 더 높다고 느낀다"면서 백신이 공급초과로 남아돌기 시작했다고 CNN에 이날 말했다.
긴급 기자회견으로 보건장관 질병청장 등 방역 고위관계자들 대부분이 참석한 오후 5시 공개회견에서 질의로 ‘9월 말까지 공급이 확정된 1억회분 백신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물량은 각각 어떻게 되는가. 공급 일정은 비공개지만 물량은 알 수 있는지 묻는다’에 대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지만 비밀유지협약에 따르게 되면 가격이라든지 물량, 시기 등이 밝히지 못하게 돼있다. 이것은 국제적인 관행이기 때문에 이 부분 양해를 부탁드리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