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사건

전체주의 국가 내전의 추방자들 ‘예언자의 노래’ 부커상 수상

김종찬안보 2023. 11. 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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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Prophets’ by exiles from civil war in a totalitarian state wins the Booker Prize

전체주의 국가들에서 자행되는 내전에 추방자들에 대한 국제적 무관심을 그린 ‘예언자의 노래’가 부커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영국과 오랜 분쟁지역인 아일랜드의 작가 폴 린치(Paul Lynch) 다섯 번째 작품인 <예언자의 노래(Prophet Song)>가 27일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부커상 심사위원장 에시 에두얀(Esi Edugyan, 소설가)는 기자회견으로 "<예언자의 노래>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한 현대의 위기에 반향을 일으켰지만, 이 소설은 오로지 문학적 가치만으로 승리했다“며 "이것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용기있고 용감한 것의 승리이다"고 밝혔다.

에두얀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이 6시간의 토론에도 만장일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널들은 <예언자의 노래>에 대해 ‘현재 우리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불안을 포착’하는 가치 있는 수상작이라고 느꼈다”고 수상작 결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로 결정된 풀 린치는 이번 수상작인 <예언자의 노래> 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때, “시리아의 오랜 내전과 분쟁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에 대한 서방의 명백한 무관심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평론가 출신인 린치(46)는 2013년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데뷔작품인 <아침의 붉은 하늘>에서 한 남자를 살해한 뒤 미국으로 도망친 아일랜드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수상작인 <예언자의 노래>는 출판사 ‘그로브 애틀랜틱’이 북미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독립출판사인 그로브 애틀랜틱의 홈페이지에는 “2023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예언자 노래(Prophet Song)는 권위주의로 치닫는 아일랜드에 대한 무섭고 긴장감 넘치는 비전을 보여준다”고 썼다.

폴 린치(Paul Lynch)에 대해 애틀랜틱 출판사는 소설 <아침의 붉은 하늘(Red Sky in Morning)>, <검은 눈(The Black Snow)>, <그레이스(Grace)>, <바다 너머(Beyond the Sea)>를 썼고, <그레이스>가 2018년 케리 그룹 아일랜드 소설상을 수상하고 2018년 월터 스콧 역사소설상과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고 밝혔다.

그의 <검은 눈>은 프랑스의 최우수 외국 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최우수 외국 도서상(Prix du Meilleur Livre Étranger)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더블린에 살고 있다.

폴 린치(Paul Lynch)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다섯 권의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며, 2018년 케리 그룹 올해의 아일랜드 소설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그의 데뷔작 <아침의 붉은 하늘>은 2013년 대서양 양쪽에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미국에서 ‘이달의 Amazon.com 책’으로 선정됐고, NPR의 All Things Considered에 소개됐으며, 아이리시 타임즈(The Irish Times), 토론토 스타(The Toronto Star), 아이리시 인디펜던트(The Irish Independent), 선데이 비즈니스 포스트(Sunday Business Post)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검은 눈>(2014)은 Amazon.com 이달의 책으로 선정됐고, 프랑스 서점인 Prix Libr'à Nous에서 최우수 외국 소설상과 Prix des Lecteurs Privat를 수상했다.

이 작품은 Prix Femina와 Prix du Roman Fnac(Fnac Novel Prize) 후보에 올랐으며, ‘선데이 타임즈’는 "걸작", ‘토론토 스타(The Toronto Star)’는 "치열하고 놀랍다"고 평가받았다.

수상작 심사에 오른 작품은 <예언자의 노래> 이외, 폴 머레이의 <The Bee Sting>, 체트나 마루의 <Western Lane>, 폴 하딩의 <This Other Eden>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소설은 조너선 에스코피의 <내가 당신을 살아남는다면>과 사라 번스타인의 <순종을 위한 연구>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밝혔다.

부커상은 5만파운드(63,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매년 영어로 쓰여지고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판된 최고의 소설에 수여된다.

1969년에 제정된 이 상은 힐러리 맨텔(Hilary Mantel), 살만 루시디(Salman Rushdie),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와 같은 문학계의 거물들이 포함됐다.

부커상은 지난해 스리랑카 소설가 셰한 카루나틸라카(Shehan Karunatilaka)가 스리랑카 내전의 트라우마를 다룬 소설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달(The Seven Moons of Maali Almeida)>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