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사건

트럼프 가짜뉴스 “인민의 적” FBI국장 파텔 “언론음모자 반역죄”

김종찬안보 2024. 12. 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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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Fake News “Enemy of the People” FBI Director Patel “Prosecutes Media Conspirators”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에서 가짜뉴스에 “인민의 적”이라 규정하고 임기가 남은 FBI 국장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언론음모자 반역죄 기소”를 공언한 파텔 변호사를 새 국장으로 30일 지명했다.

트럼프 1기의 마지막 국방장관대행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캐시 파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가였던 스티븐 K. 배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rumble’에 출연해 2025년 시작되는 트럼프 2기 대통령 취임 가능성에 대한 토론에서 "우리는 정부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음모를 꾸민 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은 이어 "그렇다, 우리는 미국 시민들에 대해 거짓말을 한 언론에 나오는 사람들, 조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를 조작하는 것을 도운 사람들을 쫓을 것이다. 형사든 민사든 우리가 알아낼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헌법을 이용하여 그들이 우리가 항상 유죄라고 말했지만 결코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범죄에 대해 그들을 기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9월 25일 트루스 소셜에 “THE ENEMY OF THE PEOPLE! The Fake News Media should pay a big price for what they have done to our once great Country! "그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며, 사실상 인민의 적이다! 가짜 뉴스 미디어는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에 저지른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썼다.

파텔 지명자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국회의사당 직원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페인이 러시아인들과 공모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인 변호인이 됐고, 그 후 4년 동안 그는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보좌관 중 한 명이자 연방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안보 관료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며 “2020년 임기 말, 트럼프 대통령은 파텔을 CIA나 FBI 부국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파텔을 신뢰했고 지나 해스펠 전 CIA 국장과 윌리엄 P. 바 전 법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이 이 조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야 이 계획을 폐기했다”고 31일 밝혔다.

트럼프 체제 마지막 바 법무장관은 회고록에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메도스에게 파텔이 FBI 부국장이 되는 것은 "내 시체 위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트럼프 행정부 종료 후 정부기관을 떠나고 3년 동안 파텔 변호사는 트럼프 내부자로서의 명성을 활용해 온라인 상점에서 동화책 "Kash" 상품을 판매했다.

그는 "King Donald"가 사악한 "Hillary Queenton"에 의해 박해받는 러시아 수사에 대한 동화책을 썼고, 책의 이야기 주인공은 ‘도널드 왕’이며 이를 무너뜨리려는 음모를 폭로하는 "카쉬"라는 마법사에 대한 동화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텔의 동화책에 대해 "이 놀라운 책을 미국의 모든 학교에 붙이고 싶다"고 선언했다.

트럼프와 파텔의 밀접한 관계는 ‘언론 소송’에 얽혀 있다.

‘폭스뉴스’는 2020년 12월 12일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비서실장 캐시 파텔, CNN을 상대로 5000만 달러 명예훼손 소송 제기> 제목으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인 캐시 파텔은 CNN과 몇몇 고위 기자들을 상대로 5천만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며 <버지니아 순회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는 CNN 기자 바바라 스타(Barbara Starr), 재커리 코헨(Zachary Cohen), 라이언 브라운(Ryan Browne), 알렉스 마쿼트(Alex Marquardt), 니콜 고엣(Nicole Gaouette)이 피고로 지명됐고, CNN이 "뉴스"를 선정적으로 만들고 Patel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 "고의적이거나 무모하게 거짓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어 <자유주의 언론은 트럼프를 패배시키기 위해 선거 이후까지 헌터 바이든 보도를 '차단'했다고 비평가들은 말한다>며 <고소장에 따르면 데빈 누네스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의 최고 보좌관이자 트럼프 고문이었던 파텔은 CNN이 11월 24일부터 12월 4일까지 피고인들이 쓴 일련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 기사에는 자신에 대한 "일련의 거짓되고 명예를 훼손하는 진술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피소된 NYT는 <파텔은 뉴욕타임스, CNN, 폴리티코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며 <정부를 떠난 후, 그는 "딥 스테이트와 싸우고" 그가 "가짜 뉴스 마피아"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말하는 "평범한 미국인들"을 대신해 소송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 모금 단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어 <언론에 대한 파텔 장관의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경고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트루스 소셜에서 "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들과 다른 라임스트림 미디어(LameStream Media)들이 사람, 사물, 사건에 대한 고의로 부정직하고 부패한 보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임을 솔직히,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왜 NBC나 다른 부패하고 부정직한 미디어 회사들이 미국의 매우 가치 있는 공중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는가? NBC 뉴스, 특히 MSNBC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를 가진 컴캐스트"는 "'국가를 위협하는 반역죄'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썼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초 자신의 선거 유세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임기 중에 방송 면허를 규제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헌법이 요구하는 대로 대통령의 권한 아래 되돌려 놓겠다"고 공언했다,

파텔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동맹국들에 대한 부당한 수사와 기소에 대해 국가의 법 집행 기관과 국가 안보 기관의 상당 부분이 편향성을 제거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념과 밀접하게 일치해 왔다.

트럼프 체제 정치적 지지층이 가장 좋아하는 파텔 변호사는 연방 검사와 국선 변호인으로 일했지만, FBI 국장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법 집행 및 관리 경험은 거의 없고 임기말 잠깐의 공직 경험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로 자신의 당선을 발표하면서 "파텔 수석보좌관은 진실, 책임, 헌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사기극을 폭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30일 발표에서 <크리스토퍼 A. 레이(Christopher A. Wray)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FBI 워싱턴 본부를 폐쇄하고 지도부를 해고하며 미국 법 집행 기관을 "굴복시키는" 것을 요구해온 FBI에 대한 강경한 비판자인 캐시 파텔(Kash Patel)로 교체하고 싶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1기에서 ‘10년 임기로 2027년 만료’의 현 FBI국장인 레이를 자신이 임명하고 이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을 그 자리에 임명했지만, 몇 달 만에 그를 경질했고,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레이에게 전화를 걸어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Mark T. Esper)와 같은 다른 고위 관리들을 해고하려고 할 때에도 그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잡한 내면 관계’로 NYT가 밝혔다.

임기 중에 후임자를 전격 발표해 공개 해고를 시도한 파경의 내막에 대해 NYT는 “2022년 8월 FBI가 기밀 문서를 찾기 위해 자신의 플로리다 클럽과 자택인 마라라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후 FBI에 대한 분노가 깊어졌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레이 국장의 사임을 시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기 훨씬 전에 새 국장을 원한다고 선언하면서, 레이가 해고되기 전에 사임하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촉발한 사건은 파텔이 2022년 보수주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문서를 기밀 해제할 때 자신이 곁에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은 구단 압수수색 직후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대통령 집무실을 떠나 백악관 관저로 향하는 자료는 기밀 해제된 것으로 간주하는 상시 명령을 내렸다”고 말한 사건이다.

이 인터뷰는 연방 수사관들의 관심을 끌었고, 2022년 5월 연방 수사관들은 그가 넘기지 않은 나머지 기밀 문서를 모두 소환하면서 3개월 후,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팜비치 클럽인 마라라고(Mar-a-Lago)에서 추가 기밀 자료를 찾기 위해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레이건 체제의 1980년대부터 뉴스 보도로 선전전을 부각시키는 정치 홍보에 집착하고 헤드라인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싶어 했으나 2015년 대통령 출마 정치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로 언론에 대한 위협이 점점 더 커지면서 ‘언론에 공격성’이 드러났다.

NYT는 “그는 명예훼손법을 개정하여 보도 내용에 대한 소송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는 자신의 집회에 참석한 군중을 거듭 부추겨 사건 취재 뒷 편에 모인 기자들을 적대시했고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공개적으로 언론을 ‘인민의 적’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전 세계 독재자들이 반언론 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썼다”고 밝혔다.

NYT는 “그는 누출에 대해 매우 집착했다”며 “통신사 AT&T와 CNN의 합병에 보좌관들이 개입하기를 원했고, CNN은 그를 엄격하게 보호했으며 그는 보좌관들에게 공무원들이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의 전화 기록을 입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그 요구는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