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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개인화 시스템’에 프리고진 도발, 수사기관 중복이 ‘도구’

김종찬안보 2023. 6. 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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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gozhin provocation in Putin’s ‘personalization system’, duplication of investigative agencies is a ‘tool’

푸틴 대통령이 의회 언론 정보기관들을 경쟁자 자동제거 체제로 만든 개인화 시스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발판으로 프리고진 용병들의 도발 하루 천하 사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의회 법원 언론 정보기관 등 핵심 권력 체제가 자체 영향력을 상실하고 푸틴 체제의 수사기관 중복 체제 도구화로 인해 권력 내부 놀이의 하위 도구로 전락한 결과가 프리고진(Prigozhin) 반란 사건에서 압축적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들을 인용해 대통령이 자신을 훼손할 수 있는 라이벌 파벌의 부상을 방지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서클에 핵심 업무를 맡길 수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항상 개인화된 시스템에 익숙했다고 사태 원인을 진단했다.

NYT이 사건은 푸틴 대통령이 23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구축한 비공식 권력 구조의 놀라운 결과였다“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시스템은 푸틴 대통령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위 확보에 도움을 주며 현대 러시아에서 부와 영향력의 열쇠를 개인적으로 쥐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타티아나 스타노바야(Tatiana Stanovaya)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제기한 위협을 과소 평가했다""그는 프리고진이 자신에 전적으로 의존적이고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NYT에 밝혔다.

분석가들은 올해 프리고진의 폭발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인내심이 그의 정치적 목적에 도움이 되었다며, 프리고진이 러시아 고위 간부에 대한 구두 공격에서 러시아 관리들이 위축됐고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암묵적 지지를 즐겼다고 결론지었다고 NYT에 말했다.

프리고진은 무장 반란을 시작했을 때에도 "이것은 쿠데타가 아니다""대통령 권한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푸틴에 대한 충성심을 주장했고 이로써 프리고진은 더욱 대담하게 만들어졌다.

NYT 모스크바 지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인 견해에 대한 혼란은 24일 아침,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반역자로 묘사하고 준 군사 지도자가 시작한 봉기를 진압하겠다고 선언한 5분짜리 연설 전까지 지속됐다고 밝혔다.

푸틴의 침묵 권력은 오랫동안 통치의 트레이드마크로서 정치적 모호성을 조장했고, 그 사이 잠재적 라이벌을 견제하기 때문에 엘리트 간의 갈등이 용인되고 심지어 조장하기까지 하면서 이로 인해 궁극적 권위는 항상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는 것으로 개인화 시스템이 구축됐다.

그로 인해 푸틴 체제는 항상 혼돈 속에서 번성하는 것처럼 대외에 선전하고, 그런 다음 제거 위협이 권력화됐다.

프리고진의 도발은 푸틴 대통령의 비공식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스타일에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빚지고 있는 관계에서 나왔다.

푸틴 체제 권력은 1990년대 보리스 N. 옐친 대통령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과두 정치 재벌분쇄용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런 다음 경쟁 그룹 간의 경쟁이 곪아 터지도록 허용하면서 중복되는 책임체제 강화로 보안기관 육성에서 수사위원회, 검찰 총장 및 연방 보안청이 동시에 범죄 수사에 관여하는 수사권 중복 시스템으로 내부권력을 개인화했다.

수사 중복과 개인화에 대해 러시아의 재벌중 한 명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NYT프리고진의 부상에 대해 반성하나 푸틴 대통령의 통치에 대한 접근은 항상 분열과 정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벌은 러시아에 법 집행 당국의 라이벌 체제에 대해 누가 당신을 체포할지 결코 알 수 없다"NYT에 말했다.

프리고진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 체제가 공화당 도널드 J. 트럼프에게 선거지원을 시도하자, 인터넷 "트롤 공장"과 함께 "미국에 대한 정보 전쟁" 벌였다고 NYT가 밝혔다.

2000년 식당 주인에서 푸틴과 개인적 친분에서 무자비한 해결사로 자리잡은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하자, 성장하는 바그너 용병을 해당 지역에 배치하여 푸틴 체제가 현역군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권력을 투사할 수 있도록 민간군사기업(PMC)를 강화했다.

푸틴 체제에서 프리고진은 개인화 권력 구조아래 개인적 유대를 수익성 있는 정부 계약에 활용하고 크렘린을 위한 무자비한 다목적 문제 해결사로 급성장하며 이를 대외에 과시하는 것이 허용됐다.

푸틴 대통령이 국방부에 대한 프리고진의 소셜 미디어 공격을 최종적으로 중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그를 유용한 인물로 보았다NYT에 말했다.

러시아 정보전문가이자 유럽정책분석센터 선임연구원 안드레이 솔다토프(Andrei Soldatov)러시아에서는 가장 비참한 전쟁조차도 매우 인기있는 장군을 낳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군대를 대표하기 위해 매우 약하고 타협된 사람이 필요하다"푸틴의 계획은 프리고진이 계속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그는 잘못 계산했다"NYT에 밝혔다.

그 결과는 푸틴 대통령이 24"무정부 상태와 동족 살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나 이는 결국 프리고진이 러시아 대통령 자신의 창조물로 인정한 것이 됐다.

러시아 군사 보안전문가 마크 갈레오티(Mark Galeotti)프리고진은 대통령의 호의를 제외하고는 진정한 독립 권력 기반이 없었다""그러나 이것은 푸틴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훼손한다"NYT에 밝혔다.

도발 드라마 내내 푸틴 체제의 권력 장악이 무너질 것이라는 즉각적인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고, 러시아 엘리트 중 누구도 공개적으로 프리고진 편을 들지 않았다.

푸틴 체제의 비공식 권력 구조에 선 다른 강력 지도자중 준군사 조직의 남부 체첸 지역 독재지도자 람잔 카디 로프(Ramzan Kadyrov)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르 G. 루카셴코 대통령과 체결한 중재 거래가 진행은 명확하지 않았으나 24일 늦게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합의 중개발표로 도발은 진정됐고 프리고진은 벨로루시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 23년 러시아 통치가 구축한 비공식 권력 구조의 놀라운 결과인 이 사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 권위 확보에서 부와 영향력의 열쇠가 개인에게 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