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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서 인도태평양권에 미국 불신 커지고 유가 하락

김종찬안보 2023. 11. 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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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Middle East and the Indo-Pacific, distrust of the United States grows and oil prices fall

산유국이 아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제한된 전쟁과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에서 수요 약화로 인해 국제 유가는 하락세이다.

이스라엘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에 이어 대만와 한국 일본에서 미국의 무기는 공통적 관심사가 됐고 미국의 방위산업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155mm 포탄을 포함한 탄약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바이든 체제가 집중했던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에 의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인도 태평양의 미국 동맹국인 일본 대만 호주와의 계약에서 지원이 약속된 군사 장비에 대한 지연과 무기 부족이 관심사가 됐다.

바이든 체제는 필리핀과 인도에 새로운 안보협정을 체결했고 한국 일본 호주 등에 군사훈련 확대와 중국 기술보다 앞서기 전략을 집중했으나, 이제 펜타곤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무기 공급 증가와 사우디 요르단 카타르 터키 등에 대한 급한 방문이 무기 계약과 연결되고 있다.

미국의 무기 시스템은 유도탄과 더 복잡한 복합 무기로 전환돼 이번의 전쟁 장기화의 두 분쟁지역에서 인도 태평양권에 계약된 군사장비와 무기 체제가 논란에 올랐다.

가자 전쟁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시드니 특파원은 “가자 전쟁 장기화되면 미국의 무기고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반면 중국은 시가전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이 잃어버린 영토로 간주하는 인구 밀도가 높은 대만 섬을 점령하겠다는 위협을 관철시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9일 밝혔다.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전쟁 영향에 대해 NYT는 “일부 국가들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갈등이 재점화되며 미국이 반무슬림적이며 적어도 이스라엘에 대해 너무 편향적이라는 오래된 믿음에 불을 지폈다”며 “수년 동안 워싱턴이 이스라엘 정부와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가혹한 학대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는 것을 지켜봤고 이에 일부 사람들은 더 이상 미국이 공정한 중개인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 일본 방문에서 ‘미국이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너무 몰두해 아시아로의 회귀를 계속하지 못하지 않냐’의 기자 질문에 "나는 우리가 결의가 굳건하고 우리가 말하듯이 동시에 달리고 껌을 씹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도·태평양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지역"이라 ‘미래’란 표현을 추가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무장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 강화에도 국제 에너지 시장은 폭락하고 있다.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이 시작됐을 때보다 싼 가격으로 거래 되고 있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아무리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도 석유 공급에 거의 차질이 없었기 때문에 거래자들이 즉각적 위협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런던의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의 지정학 책임자 리처드 브론즈(Richard Bronze)는 "트레이더들은 위험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방적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NYT에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에너지-기후 담당 라드 알카디리(Raad Alkadiri) 이사는 중동 시장에 대해 "어떤 일이든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시장에서 실제 배럴이 제거되지 않는 한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 보고서는 "이란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판매를 축소하기로 한 독자적 결정으로 인해 공급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공급 축소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움직임은 소비자들만큼이나 생산자들에게도 더 많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원유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있으려면 전쟁의 영향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거대한 유전으로 확산돼야 하나,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의 핵심 고객인 중국을 소외시킬 위험에 이를 기피하고 있다.

S&P Global Commodity Insights의 석유시장 리서치 책임자로서 에너지 및 이동성 부문 부사장인 Jim Burkhard는 "강력한 석유 시장 펀더멘털이 현재 모든 두려움을 압도하고 있다"고 NYT에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번 주 보고서로 2024년의 에너지 전망으로 “더 효율적인 차량 엔진, 전기 자동차의 증가, 더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일정으로 일함에 따라 통근 감소로 인해 내년에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NYT는 유가 하락세에 대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전에 비관적인 심리로 인해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고 더 광범위한 전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언론 고문인 타헤르 엘누누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상태가 국경 전체에서 영구적으로 이어지고 아랍 세계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NYT에 8일 말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부의 칼릴 알하이야는 "우리는 세계를 깊은 잠에서 깨웠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계속 논의돼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하마스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전투는 연료나 노동자를 얻고 가자지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NYT에 밝혔다.

NYT는 “하마스 지도부는 갈수록 요원해지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를 되살리고 이스라엘 상대 무장투쟁에 다시 불씨를 댕겨 이스라엘과의 '영구적' 전쟁 상태를 만들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폭력만이 답이 됐고 이스라엘의 보복도 감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