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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극우 비난 후 레바논의 하마스 수장 공격 피살

김종찬안보 2024. 1. 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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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anon's Hamas leader killed after U.S. condemnation of Israel's far-right

미 국무부가 이스라엘 극우 내각 비난으로 충돌 직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있는 하마스 부수장을 공격해 피살됐다.

하마스의 부수장인 살레 알-아루리(Saleh al-Arouri)와 하마스의 무장단체 지도자 두 명이 2일 레바논 수도에서 "시온주의자들의 습격"이라고 묘사한 폭발로 사망했다.

2일 발생한 레바논 수도 텔아비브의 하마스 부수장 공격 피살에 대해 미국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 책임이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2일 공식 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보다 빠른 2일 아침 성명으로 이스라엘 장관들이 가자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강경파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선동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우리는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그러한 발언이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해서 일관되게 들어왔다. 당장 멈춰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극우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 당의 대표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의회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주를 장려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러한 강제 이주 정책은 "올바르고, 정의롭고, 도덕적이고, 인도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어브이스라엘1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자 지구의 어떤 영토에서도 철수할 수 없다. 나는 그곳에 유대인 정착을 배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극우의 시오니즘 정당의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전쟁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가자 지구 주민들이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할 국가로 자발적으로 이주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영토를 영구적으로 통제할 것이고 정착촌 설립을 포함한다고 발언했다.

미 국무부 밀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 땅이며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며,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지구의 미래를 통제할 수 없고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있는 테러 단체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고 일관되며 분명하게 말해왔다. 그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 지역과 세계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이다"고 반대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2벤 그비르 씨와 스모트리히 씨는 모두 미국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불법으로 간주하는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의 이스라엘 정착촌 거주자라며 이스라엘은 2005년 아리엘 샤론 총리가 조직한 분리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의 모든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몇몇 작은 정착촌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분리 당시 이스라엘 재무장관이었던 네타냐후 현 총리는 200587일 사임 이유로 정착촌 철거 정책 반대를 표방하며 사임하고 이를 뉴욕타임스는 당시 분명히 네타냐후 재무장관은 지금 도박을 하기로 결정했고 샤론 총리로부터 당을 빼앗으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정책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이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국제적 지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2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에서 벌어진 공습으로 하마스 조직원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NYT는 사건 보도에서 확인한 현장 영상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고층 건물 앞에서 최소 한 대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게재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즉각 논평하지 않았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2일 밤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미 국무부는 하니예 부수장의 피살로 인해 인질 석방 위한 전투 중단 회담을 방해할 수 있다고 익명으로 NYT에 말했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날 "신와르(하마스 지도자)는 올가미가 조여 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그가 협상 중인 것을 기꺼이 진행할지 모르겠다"고 레바논에서의 하마스 최고위급 인사의 암살이 가자지구에 대한 교환(인질과 이스라엘 수감된 팔레스타인인)과 단기 전투 중단 합의 회담을 일시적으로 후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하마스 지도자는 이번 공습 피살에 대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의 인내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습 공격 직후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TV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군이 "방어 및 공격 행동에 대해 모든 전선에서 매우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하마스와 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를 NYT일부 이스라엘 분석가들이 이 성명에 대해 헤즈볼라에 보내는 메시지로 봤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하마스 고위 지도자 3명을 살해 공습 직후 "특히 레바논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태도를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스라엘 총리의 경쟁자인 베니 간츠와 통화로 "프랑스는 이 지역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