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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나토가입 우크라이나 참여 배제 한국언론 ‘3국 협상 즉시 시작’

김종찬안보 2025. 2. 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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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Putin NATO membership exclusion Ukraine, Korean media ‘immediate start of trilateral negotiations’

트럼프 푸틴 양국 정상이 통화로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원인인 ‘나토가입’ 반대와 우크라이나 참여 배제로 협상에 ‘합의’했으나 한국언론들은 ‘3국 종전 협상 즉시 시작’으로 변조했다.

미국 러시아 양국간의 협상 조건 합의에서 우크라이나는 참석이 배제됐으며 전쟁 발발 원인인 ‘나토가입 철회’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트루스소셜 글은 ‘푸틴과 통화로 ’미국-러시아‘ 양자 협상 시작 합의’이고, 푸틴 이후 통화한 젤렌스키와의 내용에서 ‘협상 시작 합의’는 없으나 대부분 한국 언론들은 ‘트럼프 주도 3국 정상 통화에서 협상 즉시 시작 합의’로 보도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1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우리가 평화를 이루는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러시아와의 협상에 동등한 참여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AP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책 뒤집고(upend) 자신과 푸틴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제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푸틴 대통령과 "아마도" 직접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러정상회담과 우크라이나간의 분리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서 동등한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는 그들이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AP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성향으로 변하기 위해 요구해 온 나토 가입에 대해 “열망에 대한 또 다른 타격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나토가입 반대) 발언에 대해 나중에 "나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갖는 것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이 없거나 비현실적이다. 아마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고 AP가 밝혔다.

AP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 함께 서방 군사 동맹 가입이 "불가피하다"고 선언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러시아에 대해 "나는 푸틴 대통령이 오기 훨씬 전에 그들이 그것을 허용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난 괜찮아"라고 ‘나토가입 반대’를 확인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할 때가 왔다는 미국 대통령의 주요 명제 중 하나를 지지했다"면서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을 모스크바 방문으로 초청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정착촌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러시아 주재 미국 관리들을 초청할 준비가 돼 있음을 표명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배제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리는 우리 돈에 대한 보안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들이 동의했다"고 ‘광물 보증 거래’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의 러시아와 협상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광물 산업을 개발하는 대가로 미국의 군사 원조를 계속하는 거래를 제안했다.

트럼프는 원조가 계속 유입될 것이지만 푸틴과 통화에 앞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이날 발언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희토류와 석유 및 가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서면 보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날 통황에 대해 “트럼프가 푸틴과 대화한 것은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우회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잠재적인 극적인 신호를 보냈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키이우가 어떤 결정에 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완강히 주장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결별하는 것”으로 ‘바이든 뒤집기’로 밝혔다.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 직전 브뤼셀 나토본부에 국방장관회의 첫 회의에서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2014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성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정착에서 "비현실적 목표"이자 "환상의 목표"라며,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되찾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전쟁을 연장시키고 더 많은 고통을 야기할 뿐"이라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헤그세스는 이어 우크라이난 안보에 대해 "이는 나토의 집단방위 5조에 의거해 보호받지 못하는 '비(非)나토 임무'에 종사하는 유럽군과 비유럽군의 책임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현실적인 평화 계획의 일환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니가 발언한 첫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참석했고, 13일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는 우크라이나가 배제됐다.

헤그세스의 브뤼셀 발언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각자 각국의 강점과 언젠가 함께 일할 때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러나 먼저 우리 둘 다 동의했듯이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멈추고 싶다"고 올렸다

NYT는 트럼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글에 대해 “수십만명 사망을 수백만으로 올린 소셜 미디어로 두 사람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썼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 협상팀에 루비오 의원과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왈츠, 그가 지명한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썼고, 자신이 지명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제외했다.

갑자기 등장한 중동 특사 위트코프는 이번 주 초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에서 3년 이상 수감되어 있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시켜 자신의 개인 비행기로 미국으로 보내며 극적 연출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Keith Kellogg) 퇴역 장군을 완전히 배제한 것에 대해 이날 기자들이 질의했고, 백악관 언론 비서관 캐롤라인 레빗은 12일 기자들에게 “그는 이 팀과 이 노력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으며 여전히 행정부의 ‘매우’ 중요 부분”이라며 배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전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거듭 질의했고 백악관이 이에 언급을 거부했다.

NYT는 “미국 정부에서 그런 통화(12일 이전 트럼프 푸틴 통화) 사실을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그런 통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브리핑받은 사람들이 전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푸틴에게 ‘천재(genius)’라고 부르며 칭찬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으나 두 번째 임기 첫 주에는 푸틴 대통령이 침공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태도 급변을 밝혔다.

트럼프의 2022년 2월의 ‘푸틴은 천재,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 발언에 대해 NYT는 <트럼프는 다시 푸틴에게 우호적으로 다가가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천재적'이라고 칭송한다(Trump, again cozying up to Putin, praises Russian aggression as ‘genius.’)> 제목과 <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을 평화유지군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부제목으로 2022년 2월 22일자에 보도했다.

기사는 <2016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해 공개하라고 러시아에 직접 호소했고, 같은 날 러시아가 클린턴 여사의 개인 사무실이 사용하는 서버에 처음으로 침입을 시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수십 년 동안의 미국의 전례를 깨고 러시아에 대해 이례적인 존경심을 거듭 드러냈으며, 다른 스트롱맨 지도자들 중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종전협상 즉각 시작 합의> 제목으로 13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 "종전 협상 즉각 시작 합의">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트럼프 “종전 협상 즉시 시작 합의”…푸틴·젤렌스키와 통화>로 보도했다.

JTBC는 <트럼프, 푸틴-젤렌스키 연속 통화 후…"양국, 종전 협상 시작">로 보도했다.

SBS는 <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 종전 협상 즉각 시작 합의>로 보도했다.

MBC는 <트럼프 "푸틴과 통화, 우크라전 종전 협상 즉시 시작">으로 보도했다.